"내가 왜 요가를 시작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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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몸 쓰는 걸 워낙 좋아했던 나였지만,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한시간쯤 걷거나, 여행지에 가서 몇 시간이고 돌아다니기, 혹은
댄스학원에서 유행하는 아이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의 활동적인 취미들만 즐겨왔고
<요가 = 스트레칭 수업, 숨쉬기 운동, 정적인 것>쯤으로 여겼기 때문에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본인과는 맞지 않을거란 짐작으로 크게 관심을 두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그 무관심에는 중, 고등학교 시절 체력장에서 있었던 유연성 테스트에서
단 한번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던 뻣뻣한 몸도 한몫을 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무려 요가강사로서 강단에 서있다니
주변 친구들은 아직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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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강사로서 발을 내딛은지 이제 1년차, 그동안 이래저래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첫 수업을 진행할 때의 그 긴장감과 설렘,
한시간의 수업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연습하던 열정,
수업이 끝난 후 개운한 얼굴로 미소짓는 얼굴들과 거기에서 오는 뿌듯함을 느끼는 등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찬 시간들도 물론 많이 있었고

그 반면에, 글로 다 풀어낼 수는 없지만
위의 것들을 상쇄할만큼의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도 여러 차례 있어왔다.

그 결과로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몸과 마음이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다시 한번 처음 내가 요가를 시작한 때로 돌아가서
내가 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매력에 빠져서 요가라는 목적지로 발걸음을 떼었는지
그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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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요가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요가에 젖어들면서
더 고차원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매트 위에 올라선 자신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어 수련을 진행해야 할 것인지,
수련을 해나가면서 범하게 되는 오류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등을 말이다.


특히,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은 <10장. '진짜 요기'라는 신화>였는데
내용은 간단하게 소위 자칭 '진짜 요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결점을 감추는 것과 관련된다.

대학시절, 언젠가 교직 이수를 선택하게 된 이후부터
늘 내 생활과 교육은 밀접한 상태에 있었고,
특히 중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며 우수멘토상을 수상하는 것에 더 나아가
교육청 행사에서 공교육 우수사례자로서 발표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부터
더 좋은, 더 나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진짜 선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진짜 선생으로서 결격사유(결점)인 모습들은 감추고
가르치는 학생들을 마주할 때는 항상 선량한 모습인 채로 있었다.

그리고 요가강사가 된 지금도 그 위선적인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다.
깔끔한 척, 늘 자상하고 선한 사람인 척, 철저히 자기관리 하는 척 등..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데 말이다.

책에서도 말하듯 이렇게 '척'하며 쓰게된 가면은 우리를 진정한 자아와 멀어지게 하며
많은 경우 진정 원하는 것으로부터 분리되게끔 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진짜 요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자기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이 장 외의 글에서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크고 작은 조언들은
마음 속 깊이 많이 와닿았고, <12장.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말기>라는 장에서 담고 있는
보이는 것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지 말라는 내용을 눈으로 훑어 보면서는

나디아요가의 이승아 원장님(나디아)께 교육을 받으며 마음 속에 새겼던
"당신은 아사나 지도자인가? 아니면 요가 지도자인가?"라는 말들이 머리속을 맴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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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요가강사의 길로 걸어가면서 들었던 회의감과 무력감, 그리고 여러 일들을 겪으며,
또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며 찾아온 에너지 고갈상태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초보 강사에게
나와 비슷한, 아니 나보다 더 숱한 어려움들을 겪었을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많은 좋은 조언들은
내가 지칠 때 한번 씩 펼쳐본다면 다시금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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