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요가를 만나다...
교보문고 http://booklog.kyobobook.co.kr/vivakiss/17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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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시점은 교통사고 후 목과 허리 부상이 회복이 되어 운동을 해도 좋다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였다.
가벼운 외상은 치료가 되었으나 길게 3~4달 요가 수련을 하지 못한 나의 몸은 가벼운 회전과 전굴이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빈야사나 아쉬탕가 같은 강도가 강한 수련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마치 녹쓴 것 같이 망가진 몸을 되돌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1년 남짓의 짧고 얕은 요가 강사 경력의 초보는 요가를 그만두어야 할까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그러던 중 요가 관련 블로그에서 우연히 ‘인사이트 요가’라는 책에 대한 리뷰글을 보게 되었다. 기존의 힐링 요가정도로 알고 있던
동작들이 차근차근 소개되어 있고 전통 요가와 중국 의학의 경락 이론과 불교의 마음 챙김 까지 결합한 요가라는 설명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요가가 무엇인지 우리의 몸과 마음 정신, 영혼에 까지 이르는 수행의 과정임을 알려주고 프라나, 에너지의 개념까지 이해시켜주었다.
사라 파워스의 요가 수련 경험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많은 공감을 나눌 수 있었다. 다른 운동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요한 느낌, 정신과 영혼까지
평온해져 나의 내면으로 집중과 바라봄 명상으로 이어지는....
나 역시 요가의 내적 수련의 참 의미를 알기 전에는 단순히 육체적으로 어려운 아사나 난이도 있는 요가들에 집착해왔었다.
부상 후에야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나의 정신과 육체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는 불교와 요가, 도교, 경락 이론에 대한 개념을 쉽게 요가와 결부시켜 설명해준다.
서로 공통적인 맥락에서 같은 것들이 많아 신기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경락이나 나디같이 에너지의 흐름이 되는 통로, 차크라와 상통하는 경락,
도교의 음양과 요가 용어인 하타...
어슴푸레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명확하게 연결하여 정리해준다. 또한 음과 양은 각기 개별적인 것이 아니며 어느 것이 더 나은 것 없는 상호
보완적이고 하나의 세트라는 것을 알려준다.
4단원에서는 인,양 수련을 시작함에 있어 마음가짐과 주의 사항, 인요가 자세의 세 가지 원칙, 호흡(호흡이 프라나에 주는 영향..)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5단원부터는 주요 14경락 중 요가 자세로 강화 시킬 수 있는 12가지 음,양 경락과 6쌍의 장기를 결부시켜 우리 몸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도움을 주는 인요가 동작들을 설명하고 있다.
신장과 방광, 간과 쓸개, 비장과 위, 폐와 대장, 심장과 소장 각각 신체적, 에너지적, 정서적 특성과 도움을 주는 인요가 동작들을 자세히 사진과 함께 일러주며,
직접 수련할 수 있도록 짧게 그리고 긴 프로그램까지 제시해준다. 더욱 좋았던 점은 본 동작이 불편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이지 포즈까지 친절하게 첨부되어 있었던 점이다.
사라 파워스의 따뜻한 마음과 요가에 대한 진실된 성품, 지도자로서 아낌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나눔까지 책에서 섬세하게 느껴졌다.
인요가에 대한 설명과 프로그램 파트를 지나면 인요가의 호흡법과 차크라, 마음챙김까지 꼼꼼하게 짚어주며 가르침을 준다.
다음 파트는 몸의 활력과 에너지 바디의 활동적인 면을 강조하는 양요가에 대해서 이어진다. 양요가를 하기 전 마음에 새겨야 할 7가지 개념
(우짜이 호흡, 한계점까지 호흡하기, 에너지의 선, 텐세그리티, 자신의 한계를 존중하기, 관심의 균형 상태, 기꺼이 느끼고자 하는 마음)을 외적자세를 하기 위한
기초를 만들어주는 내적 행동으로 정의 내려 세심하게 짚어준다. 이 파트는 단순한 지침서가 아닌 실제 스승이 전해준 비법이 담긴 비술책을 보는 듯
사라 파워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해 외적 동작을 위한 내적인 마음가짐까지 조언하는 기대 이상의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뒷부분은 인요가 수련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양요가 프로그램으로 기승전결 같은 네 가지를 제안한다.
초보자를 위한 인, 양요 가를 통합한 프로그램과 요가에 수련된 사람들을 위한 태양 경배 자세 양요가 프로그램, 몸통 아래로 기를 모아 코어의 힘을 길러주는
적당한 강도의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상하체 고르게 에너지를 분배해주는 힘과 기술이 필요한 스탠딩과 물구나무서기 프로그램으로
위의 4가지 양요가를 인요가, 명상과 함께 정기적으로 수련해 상하체, 내 외면, 심신의 음양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네 가지 프로그램을 위한 세부 동작들을 사진과 글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몸의 각 부분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변형 동작을 다양하게 제시해서
실제 수업이나 수련 시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18단원에서는 프라나야마에 대해 한번 더 정리를 해준다. 프라나, 이다와 핑갈라 수슘나 주요 3가지 나디에 대해 이론으로 알고 있었지만 적용해보기는
힘들었던 개념들과 교호호흡, 바스트리카, 카발라바티, 쿰바카, 마하 반다까지 더 높은 차원의 호흡 수련들의 방법을 사진과 함께 잘 설명해주고 있다.
호흡에서 불교의 마음 챙김과 더 깊은 차원의 명상으로까지 이 책은 높은 수준의 수련으로 스승님처럼 자상하고 따뜻하게 이끌어준다.
마지막은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수련에 대한 제안으로 마무리된다. 마치 따뜻한 스승처럼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듯 느껴졌다.
한 두어번 읽다가 책장에 방치해놓는 책이 아닌 매일 가까이 두고 거울처럼 보고 읽을 소중한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