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배런 뱁티스트-
그의 책 제목은 내가 처음 요가를 접하게 되었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자문했던,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의식적으로 자문하고 있는 말이다. 매트위에 올랐고, 오르고 있는 많은 이들이 타인에게 또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어떤 이는 저 물음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를 포함한 또 다른 이들은 그 답을 찾고 있는 중일 것이다.
배런은 지금도 수련을 꾸준히 행하는 지도자이다. 지도자 과정 및 오픈 클래스를 운영하고, 수많은 이들을 지도 해 나가면서 자신의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조차도 그는 그냥 흘러가듯 내버려 둘 것이다. 요가매트 위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고, 수련으로 통해 깨닫는 것들을 삶이라는 매트 위에서 그대로 수행해 갈 것이다. 수련을 통해 기뻐하고, 좌절하고, 아파해보기도 하고, 고뇌하며 아사나의 너머 그 어떠한 것에 도달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수련자인 그를 포함한 우리들의 고충과 고민, 의문들이 너무나 적나라하도록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고, 지도자인 그의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 그리고 용기가 활자로 표현되어 있다. 시선과 생각이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학습, 체득으로 인한 당시의 깨달음을 여러 각도로 해석하고 풀이해서 자신의 바탕을 견고히 해 나간다.
몸을 통해서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른 시각의 사고를 통해서 몸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과 지켜보아온 제자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더 확장해서 그러한 태도가 어제와 다른 오늘의 삶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차례를 훑어보던 중, 7)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8) 다시 시작하기, 12)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말기. 이 세 챕터에 눈길이 머물렀다. 아마도 현재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대변하고 지금 내가 갈증을 느끼는 부분들에 대한 문장들이리라.
배런의 리드대로 지금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시행해보자. 누구나 다 아는 말이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눈으로만 좇고 생각으로만 그친다면 그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나의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 넘어 자유로워지고 정말 진실 된 나를 마주 할 수 있도록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타인을 통한 간접 경험이 아닌 나의 몸과 정신을 통한 직접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리고 그 후에 다시 한 번 물음을 던져보자.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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